지난비엔날레

[2010] 카린 반 더 몰렌 - 네델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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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안의 세상

어릴 때 우리는 조가비를 귀에 대면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듣곤 했다. 그때에는 마치 조가비가 그 안에 온 세상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조가비의 소리를 듣는 것은 내면의 소리를 듣는 첫 경험이었다. 그것은 사람의 몸을 흐르고 있는 피의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조가비 안의 세상”은 나 처럼 도시의 고도 기술사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자연 속에 만든 일련의 미술 작품 가운데 일부이다. “조가비 안의 세계(바다)”는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의 거대함에 대한 은유이다. 여기에 있는 조가비는 귀에 대보기에는 너무나 커서 바다 그 자체만큼이나 광대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공주 인근에 바다는 없지만 이 조가비의 물결 모형은 연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암석들의 행렬에 아주 자연스럽게 열을 맞춰 정렬한다. 이 조가비는 마치 내내 거기에 있던 것처럼 산의 형태에 부합하는 자연스런 모습을 띠고 있다. 그것은 바다의 소리를 도시의 한 가운데까지전해준다.

재료: 사이잘 로프, 철사 / 크기: 240 x 11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