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Biennale

[2010] 권오열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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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숲

“보이는 부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전체를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일부이며, 내가 없다고 세상이 어찌 되지는 않겠지만 내가 없는 세상은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람이 사회를 이루며 사는 데에는 소통이 중요하다. 개별화, 분업화, 전문화가 심화된 사회일수록 구성원 간의 상호의존 관계가 불가피하며 누구도 독자적인 생존은 불가능하다. 세상에 참여하고 싶고 주목 받고 싶은 나는, 세상 구조의 복잡함과 가치의 유동성으로 인한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숲을 찾는다. 숲은 이름 모를 수많은 생명들로 가득한데 나에겐 심신의 피로를 덜 수 있는 장소이다. 어느 순간 식물들도 빛과 양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성공을 위해, 생존을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나를 떠올린다. 또한 자기 처지에 맞게 환경에 맞서거나 순응하며 성장해온 식물들의 잎들이 만들어낸 개별적이지만 하나로 연결된 유기적인 구조(Fractal)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내가 속한 세상의 구조에 대하여 생각한다. 숲에서 발견한 것, 아니 숲이 내게 보여준 것은 식물들의 생존을 위해 경쟁과 협동을 하며 만들어낸 아름다운 구조이다. 이 아름다운 구조는 유기적인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며 개별적인 단위들 모두의 노력에 의해 완성된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구성원 간 경쟁과 협동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며 불가분의 관계이다.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게 되는데 이는 구성원 간 상호신뢰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며, 그런 터 위에서만 경쟁과 협동의 결과에도 동의할 수 있다. 상호신뢰는 구성원 간 합의로 만들어진 유기적인 질서를 지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완성된다.

권오열 / 낯선 숲 / Disital C- Print / 76.8cm × 76.8cm × 8 pieces / 2007-2010
어느 8월-0702 76.8x76.8cm Digital c-print 2007 / 낯선 숲-0912 76.8x76.8cm Digital c-print 2009 /
낯선 숲-1013 76.8x76.8cm Digital c-print 2010 / 낯선 숲-0831 76.8x76.8cm Digital c-print 2008 /
낯선 숲-0823 76.8x76.8cm Digital c-print 2008 / 낯선 숲-0913 76.8x76.8cm Digital c-print 2009 /
낯선 숲-1006 76.8x76.8cm Digital c-print 2010 / 낯선 숲-0812 76.8x76.8cm Digital c-print 2008